한강공원 뱀 사고, 실태 조사가 먼저다[내 생각은/최진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 뱀이 출몰해 반려견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뱀을 포획해 다른 곳에 방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한강의 잦은 범람으로 먹잇감이 유실되면서 뱀이 먹이를 찾아 산책로까지 출몰했다고 보고 있다. 뱀은 겨울잠을 자기 전 9, 10월에 먹이활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간 한강의 자연성 회복 정책으로 수변의 숲이 우거졌고 둔치에도 자연성이 높아져 설치류, 양서류 등 뱀의 먹이가 풍부해졌다. 생물다양성 관점에서는 한강 수변생태계에 포식자가 돌아오며 자연이 회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도 중요하다. 우선 관계 당국이 실태 조사를 하고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무턱대고 인위적으로 개입을 하다가는 어렵게 복원한 자연 생태계가 다시 훼손될까 우려된다.

※ 동아일보는 독자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
#한강공원#뱀 사고#실태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