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에 국내 첫 무인 로봇카페… 커피 1잔 90초면 OK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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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결제-제조 등 무인 서비스
음료 등 24시간 연중무휴 판매
가림막 없애는 대신 안전거리 유지

무인 로봇 카페 ‘엑스익스프레스’에서 바리스타 로봇이 주문받은 카페라테를 제조하기 위해 컵에 우유를 받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무인 로봇 카페 ‘엑스익스프레스’에서 바리스타 로봇이 주문받은 카페라테를 제조하기 위해 컵에 우유를 받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엑스익스프레스’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사람 없이 오로지 로봇으로만 운영된다는 것이다. 24일 오후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는 무인 로봇 카페 ‘엑스익스프레스’의 첫 번째 매장을 정식으로 연다고 밝혔다. 바리스타 로봇이 사람 없이 주문부터 결제, 음료 제조, 픽업 등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이 카페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고객은 커피와 디저트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

로봇과 사람 사이에 가림막이 없다는 점은 엑스익스프레스의 큰 특징이다. 다른 무인 로봇 카페는 로봇이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서 음료를 제조해 마치 자판기에서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커피를 제공한다.

엑스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카페 운영은 감성과 고객경험이 중요한데, 고객과 로봇 간 심리적 거리감을 최소화해 유인 매장에서와 같은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내에 소개된 무인 카페 중 이런 ‘오픈형 매장’은 엑스익스프레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가림막이 없어 눈으로 보기에는 로봇이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듯하지만 사람이 대기하는 위치에서 로봇까지 직선거리는 약 1m다. 성인이 팔을 뻗어도 손이 로봇에 닿지는 않는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다양한 문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 기능도 탑재됐다. 예컨대 로봇에게 예상하지 못한 충돌이 발생하면 위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이 후진한다. 매장 내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다.

바리스타 로봇이 주문받은 음료 한 잔을 제조해 제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30초다. 카페라테 한 잔을 주문받을 경우 로봇은 컵을 꺼내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한 뒤 우유를 섞는 등의 순서로 음료를 제조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 잔의 음료를 주문받을 경우 로봇은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제조 과정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제조한 음료를 픽업대에 놓은 뒤에는 사람이 인사하는 것처럼 팔과 손을 흔든다.

엑스와이지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무인 카페 시스템을 바탕으로 무인 드라이브스루, 건물 내 배달, 로봇 빌딩 솔루션 등 신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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