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 속 본격 개학…“환기만 잘해도 감염률 낮출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1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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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고 있다. 뉴스1
초등학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초중고 상당수가 개학을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의 약 80%는 이번 주부터 2학기 수업을 시작한다. 일선 학교들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최대한 대면 수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두 딸을 둔 최모 씨(47·경기 안양시)는 “첫째는 10일에 이미 개학을 했고 둘째는 26일에 개학을 한다”며 “학교에 보내면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이고, 비대면 수업을 하자니 수업 집중도가 떨어져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학교에 가도, 안 가도 걱정“이라고 했다. 고교 3학년 아들을 둔 신모 씨(54·경기 안양시)는 “학교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보내고 친구들과 급식도 먹는데, 수학능력시험이 9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될까 두렵다”고 했다.

특히 재감염자 중 만 17세 이하 미성년자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다보니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미성년자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탓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폭증했던 2~4월에 감염됐던 아이들의 경우 현재 6개월가량 지나 항체가 떨어져 재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마고등학교를 찾아 2학기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준비상황과 호우 피해를 점검했다. 교육부 제공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마고등학교를 찾아 2학기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준비상황과 호우 피해를 점검했다. 교육부 제공

● “마스크 쓰기, 환기 등 방역 철저해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학을 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며 “미성년 자녀를 조부모가 돌보는 경우가 많아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선 방역시스템이 갖춰진 학교가 외부에 비해 안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학교는 비교적 방역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이를 관리할 교사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등교로 인한)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학 이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방역과 주기적인 환기 및 공기청정기 가동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말보다는 에어로졸(미세 입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며 “환기만 제대로 돼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중환자는 531명으로 전날(511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다. 전날인 20일에는 0시 기준 사망자가 84명으로 113일 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944명으로 지난주 일요일보다 8602명 줄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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