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마타하리, 더 강렬해진 유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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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뮤지컬 마타하리 28일 개막
새 캐릭터-노래 추가해 새 느낌
주인공 내면 부각해 스토리 탄탄

옥주현(왼쪽), 솔라
옥주현(왼쪽), 솔라
2016년 초연부터 흥행 가도를 걸었던 뮤지컬 ‘마타하리’가 5년 만에 돌아온다. 새로운 캐릭터와 넘버를 추가하고, 주인공 마타하리의 내면을 부각시키며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의 이중 첩자로 알려진 무희(舞姬) 마타하리. 매혹적인 외모와 춤 실력을 이용해 돈과 명예를 추구한 악녀로 알려져 있지만, 작품 속 마타하리는 파리에서 자유를 좇은 예술가이자 사랑을 갈구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이중첩자 마타하리’에 초점을 맞춘 초·재연과 달리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28일 개막하는 이번 시즌에선 ‘인간 마타하리’를 세밀하게 부각한다. 이를 위해 마타하리(옥주현, 솔라)의 전사(前史)가 대폭 추가됐다. 각본·연출을 맡은 권은아 연출가는 “‘그녀가 왜 마타하리가 되어야 했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타하리가 되기 전 그녀의 과거를 제대로 전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은 마가레타. 마타하리의 본명을 따서 만든 캐릭터로, 극 중에서 마타하리 내면의 자아를 상징한다. 마가레타는 대사 없이 오직 춤만 춘다. 권 연출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겪은 여성이 이름을 바꾸고 명성을 얻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될 순 없다”며 “마타하리 이전의 모습이 마음으로 남아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마가레타는 넘버나 대사 없이 춤으로만 연기한다”고 했다. 마가레타 역은 현대무용가 김지혜와 최진이 맡았다.

화려한 장식에 강렬한 원색의 마타하리 의상과 달리 마가레타는 장식을 최소화한 무채색 옷을 주로 입는다. 마가레타가 그녀의 내면을 상징하는 만큼 옷의 색상으로 심적 변화를 표현한 것. 의상을 맡은 한정임 디자이너는 “마타하리가 외면, 마가레타가 내면이라고 했을 때 외면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빛나는 이미지이고 내면은 그 반대라 생각해 무채색을 활용했다”며 “행복한 어린 시절에선 따뜻한 아이보리, 암울했던 시기엔 차가운 회색, 다시 사랑을 느꼈을 때는 파스텔 톤의 분홍색으로 제작했다”고 했다. 처형장 장면에서 마타하리가 입는 의상은 죽음의 순간까지 당당했던 그녀를 은유한다. 한 디자이너는 “마타하리의 처형장 의상은 이전보다 더욱 과감한 노출 디자인으로 제작된 붉은 시스루 드레스”라며 “죽는 순간에도 당당하고 아름답게 반짝였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마타하리와 대척점에 선 인물도 추가된다. 실존 인물인 프랑스 국방부 장관 팽 르베로 마타하리를 파국으로 몰아 넣는 캐릭터다. 팽 르베(홍경수, 육현욱)가 부르는 ‘선택권’ 등 넘버 4곡도 새롭게 추가됐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추가된 4곡 외에도 대부분의 넘버가 재배치, 편곡, 수정 과정을 거쳐 이전 작품과 완전히 달라진 느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8월 15일, 7만∼1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마타하리#옥주현#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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