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 소프트웨어 글로벌 표준화 박차… 오토사 회원 독일 ‘벡터’와 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5월 12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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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 오토사 SW 플랫폼 개발 전문 회원사
오토사, 차량용 SW 글로벌 표준
최근 오토사 기반 SW 탑재 부품 수요 급증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분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표준 SW 플랫폼 개발을 위해 관련 전문 업체와 협력에 나선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차량용 SW 적용이 증가하면서 범용성과 함께 품질을 강조한 표준 SW 플랫폼 탑재 여부가 제품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독일 SW 플랫폼 전문 업체 ‘벡터(Vector)’와 ‘오토사(AUTOSAR)’ 기반 SW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오토사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 IT기업 등이 참여해 차량용 SW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곳이다.

SW 플랫폼 개발 업체 벡터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오토사 프리미엄 회원사다. 차량용 SW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에 SW 개발툴과 플랫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오토사 기반 SW 플랫폼 적용을 부품공급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오토사에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들의 주도로 만든 업계 표준을 따르는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토사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SW를 공급하면 개발시간을 단축하면서 파생상품 적용이 용이해진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독일 벡터와 MOU를 체결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최근 수주 제품들은 기존 하드웨어 부품에서 SW를 탑재한 첨단 전장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SW 역량 제고는 물론 기존 글로벌 고객사에게 표준화된 SW 플랫폼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오토사 참여 개발사와 협업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벡터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용 SW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글로벌 업계 표준 플랫폼 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벡터는 현대모비스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SW 플랫폼 공급처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벡터는 먼저 차세대 주차시스템과 자율주행 센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오토사 표준 SW 탑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담당 전무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소프트웨어 글로벌 경쟁력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SW 기업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작년부터 국내 SW 전문개발사들과 함께 SW 플랫폼 핵심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컨소시엄을 구축해 운영해왔다. 자율주행 무선통신 기술인 OTA(Over the Air) 솔루션이 적용된 핵심기술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벡터와 협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SW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와 유럽 등 자율주행 요소기술을 보유한 핵심 SW 기업들을 중장기적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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