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신문 미공개 5·18사진 42년만에 공개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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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미공개컬렉션 특별전
11일부터 7월까지 기록관서 개최
10일간 촬영한 사진 등 200점 공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일본 아사히신문의 미공개 5·18 관련 사진 등을 통해 생생한 오월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1일부터 7월 31일까지 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5·18민주화운동 아사히신문사 미공개 컬렉션 특별전’을 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난해 5월부터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 다케다 하지무 기자와 협력해 이번 전시를 추진했다.

특별전에서는 전 오사카 본사 사진부 기자인 고 아오이 가쓰오(1934∼2017)가 1980년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광주 5·18 현장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 170여 점과 기자출입증, 당시 사용한 카메라 등 총 200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1980년 5월 20일 광주문화방송(MBC)에 불이 난 장면을 담은 컬러 사진 1장과 계엄군이 버스에서 시민들을 끌어내리고 구타하며 연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은 그날의 참혹했던 실상을 보여준다. 광주MBC 방화 사건은 시민들이 “5·18 진실을 방송하지 않는다”며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의갑 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광주MBC 방화 사건은 시민들로 위장한 계엄군이 선동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나 전 관장은 5·18 당시 전남일보 기자로 현장을 취재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5·18 당시 아오이 기자 일행을 통역한 김상모 씨를 찾고 있다(사진).

고가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는 “아오이 기자는 1980년 아사히신문 창사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 취재를 왔다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것을 알고 광주에서 5·18 상황을 취재했다”며 “당시 통역을 했던 분을 찾으면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전에서는 참여 작가 2명이 아사히신문사가 소장한 5·18 사료를 토대로 제작한 영상, 미디어아트, 콜라주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아사히신문사 미공개 컬렉션 특별전을 통해 세계와 연대하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7월 26일까지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그들이 남긴 메시지―억압 속에 눌린 셔터’전을 연다. 전시회에서는 5·18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 1980년대 민주화운동사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250여 점,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의 인터뷰 영상, 취재수첩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250여 점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소장한 사진을 비롯해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내과 의사였던 조상기 씨가 촬영한 사진, 6월 항쟁 당시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었던 김양배 씨(현 전남일보 사진부장)가 소장한 사진 등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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