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세월호 8주기 추모 분위기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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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항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세월호 선체 보며 안타까움 표시
광주 5·18광장엔 시민분향소 설치
전북에서도 오늘 추념식 열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찾은 추모객들이 노란 리본을 걸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찾은 추모객들이 노란 리본을 걸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4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대교 입구인 목포 북항. 주변 거리 2∼3km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현수막 수백 개가 붙어 있었다. 목포대교를 건너자 오른쪽에 위치한 목포신항 주변에도 현수막이 가득했다. 신항 북문 입구 울타리에는 노란 리본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입구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5명,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의 품으로’라는 문구와 함께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의 사진들이 놓여 있었다.

세월호 8주기(16일)를 이틀 앞둔 목포신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이모 씨(75·여)의 가족 4명은 세월호 선체를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온 박모 씨(51)는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부디 안전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세월호 선체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4시간 동안 참관이 가능하다. 선체는 침몰 직후 바닥과 맞닿아 있던 뱃머리 좌현을 제외하고 대부분 녹슬고 부식돼 있었다. 선체를 본 추모객들은 숙연한 표정이었다.

세월호 현장방문 안내소 관계자는 “4월 세월호 추모 기간에는 전국에서 하루 50∼100명 이상의 추모객이 찾아온다”고 했다. 세월호 선체는 현재 자리에서 1.3km 떨어진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에 들어설 생명기억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광주와 전북, 전남 지역은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에서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연대는 30일까지 기억식과 기록전시 등 추모행사를 연다. 16일 목포신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 17일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7일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세월호 희생자를 수습했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15일 안산 시민 20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안산까지 가는 4·16자전거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다음 날인 16일 안산에 도착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한국민족춤협회 회원 10여 명은 15일 팽목항에서 추모 퍼포먼스를 갖는다. 16일에는 팽목항에서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22일까지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제1회 ‘4·16 생명과 안전 전남청소년 작품공모전’ 등을 추진한다. 전남도교육청은 방송을 통한 추모묵념, 대형 현수막과 전자 현수막 게재 등을 한다.

광주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남구는 15일 백운광장 인근에서 추모문화제를 연다. 식전행사로 추모 리본 달기와 엽서 쓰기 등이 펼쳐지며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교실 사진이 전시된다. 같은 날 광주 북구청 광장에서 세월호 기억문화제가 진행된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은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 동구 5·18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다. 광주시교육청은 20일까지 세월호 8주기 추념 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

전북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전북도교육청은 ‘세월호 아이들은 여전히 고등학교 2학년’을 주제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15일 도교육청 광장에서 열리는 추념식은 추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어린이합창단과 타악연주단의 추모 공연, 추모 편지 띄워 보내기 등으로 이어진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생명, 신체, 인간 존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세월호 8주기#목포신항#추모 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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