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 온 삼성전자가 ‘17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한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화질을 비롯한 기존의 기술 경쟁력에 더해 일상 전반에서 TV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도 보강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올해 TV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언박스&디스커버 2022’를 개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출연해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해 대표이사에 선임된 한 부회장은 이전부터 맡아 온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도 겸직하며 삼성전자의 TV, 모니터 등 스크린 제품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 부회장은 “2022년 신제품은 최고의 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여러 요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해 배우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강조했다. 캄 테크는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실내 공기 질을 감지해 공기청정기가 이에 맞춰 스스로 작동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네오 QLED 8K’를 핵심 제품으로 내세웠다. Q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화면의 색 표현력을 높이는 퀀텀닷(QD) 필름을 씌운 것으로, 삼성전자는 가로, 세로의 화소 수가 각각 7680개, 4320개인 8K 해상도 제품을 2018년부터 주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해 모델에는 독자 개발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화질 칩 반도체를 장착해 콘텐츠의 본래 화질에 상관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20개의 독립적인 인공지능(AI) 신경망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실내 조도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절하고, 밝은 곳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눈부심 방지’ 기술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하는 ‘게이밍 허브’, TV 시청을 하지 않을 때 TV에 예술작품을 띄워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매직 스크린’ 등의 새 기능도 탑재했다. 체지방과 맥박 측정이 가능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등과 연동한 건강 측정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네오 QLED 8K를 비롯한 올해 모든 TV 제품에는 태양광, 실내조명 등으로 충전할 수 있는 친환경 리모컨이 활용되며, 일부 제품에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소재가 쓰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TV 점유율 29.5%를 차지하는 등 매년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TV와 같은 스크린은 이제 ‘보는 제품’에서 ‘즐기는 제품’으로 개념이 바뀔 것”이라며 “게임, 업무 등에서의 파트너이자 가정의 허브 등으로 진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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