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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금융권 거센 빅블러 바람… 종합 플랫폼 구축 위해 규제개혁 필수”

입력 2022-03-30 03:00업데이트 2022-03-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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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제26회 동아모닝포럼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빅블러 시대, 금융권 플랫폼 경쟁’을 주제로 열린 ‘제26회 동아모닝포럼’에서 이명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위쪽 사진).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수석연구원, 이상원 한화생명 플랫폼운영팀장,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경영자(CTO),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셀장(아래쪽 사진 왼쪽부터)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디지털 친화적이고 경험과 재미, 사회적 가치, 실리를 추구합니다. 이런 특징을 반영해 금융업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입니다.”(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수석연구원)

“빅블러(Big Blur) 시대에는 사전 규제보다 사후 규제를 통해 플랫폼 기업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소비자 보호, 데이터 보안 등에선 여전히 관리 감독이 중요합니다.”(이상원 한화생명 플랫폼운영팀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빅블러 시대, 금융권 플랫폼 경쟁’을 주제로 ‘제26회 동아모닝포럼’을 열었다. 최근 금융과 이종산업 간 경계가 없어지는 빅블러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전문가들은 플랫폼 혁신에 나선 금융사들의 전략과 과제를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자체 구축한 ‘신한 메타버스’(가칭)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에서 고객들이 야구 국가대표 응원전을 펼치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셀장은 “8일간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유입 고객의 31.9%가 18∼24세, 25∼34세가 22.3%였다”며 “고객 평균 체류시간은 약 110분으로 유명 게임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는 MZ세대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을 넘어선 금융플랫폼으로 리뱅크’라는 목표를 세우고 ‘26주 적금’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이 적금 계좌에 꾸준히 납입하면 이마트, 마켓컬리 등 비금융 커머스의 쿠폰을 주는 방식이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은행 적금이 커머스로 연결된 이종산업 간의 결합 사례”라며 “금융 플랫폼에서는 단순히 가입하면 끝나는 금융상품의 호흡을 길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중심으로 바라보면 주택담보대출도 부동산 연결, 대출, 등기, 인테리어 등으로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재한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규제 개혁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정 CTO는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등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해석하되 나머지 영역은 혁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셀장은 “마이데이터를 계기로 초개인화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금융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 소비 성향 등 폭넓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이명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정부는 각 금융회사가 고유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시장 참여자 간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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