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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英 “러, 우크라에 친러 괴뢰정권 세우려 공작 진행 중”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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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일촉즉발]친러 인물로 총선 낙선의원 지목
美 “매우 우려”… 러 “터무니없다”
서방, 러 겨냥한 대전차 무기 집결… 美, 우크라 자국 대사관에 대피령
우크라이나 근방서 전술훈련 하는 러시아 전차들. 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국은 러시아가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親)러시아 ‘괴뢰’ 정권을 세우려고 공작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 대사관 인력의 대피를 명령했고, 러시아 전차부대를 겨냥한 서방국의 대전차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나토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검토하며 친(親)러시아 인물을 우크라이나 지도자로 세우려 한다”며 “이럴 경우 러시아는 혹독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낙선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하원의원(46)이 이 인물로 지목됐다. 영국 외교부는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밀리 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부인했다.

22일 미국 CNN, 폭스뉴스 등은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의 미 대사관 비(非)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24일부터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가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미국이 카타르와 LNG 유럽 공급 문제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21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탄약이 오늘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으로 1억2000만 캐나다달러(약 1143억 원)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국경 근처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주둔 중인 나토군도 즉시 떠나라고 요구했다. 나토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은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명 ‘노르망디 형식’이라 불리는 회담을 열고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 러시아와 영국 국방장관도 조만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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