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에 사용자 유전 정보 제공… 스마트 헬스케어 등 맞춤형 서비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대표 신상철 이민섭)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선두 회사인 맥스트, 게임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사인 클라스소프트 등 7개 회사와 ‘AI 휴먼 메타버스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해 유전체 빅데이터 결정체 엔진 ‘YouWho(유후)’를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EDGC는 전 세계 1000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AI 휴먼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단계별로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의 거울처럼 옮겨 놓는 ‘평행세계’를 구축하려 한다. 수억 명의 유저가 아바타를 이용해 함께 영상, 공연, 게임, 패션,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회·경제활동을 펼치고 상거래까지 이뤄지는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4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드는 것이다.
EDGC는 DNA 속 핵심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분석한 유전체 빅데이터 결정체 엔진 유후를 메타버스 속 자신에게 이식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후 엔진을 토대로 자신의 DNA 특징이 투영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 사용자의 ‘본캐’(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와의 유대감과 몰입도를 크게 높이고 ‘부캐’(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 체험 콘텐츠까지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사용자는 현실에서 충족하고 싶은 미래 경험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실제 환경과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는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비만, 탈모, 불면증 및 알코올 회복력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맞춤형 정보뿐만 아니라 유전적 혈통(DNA Lineage)을 활용한 게임 아이템과 콘텐츠를 유후 엔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후 엔진은 음악 저작권처럼 한번 만들면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정밀의료, 신약 개발, 스마트 헬스케어를 비롯해 금융, 통신, 게임 산업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현 EDGC 이사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 유전체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식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유전체 빅데이터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