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이젠 지쳐 관심도 없다”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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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3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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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1일 현 거리두기 조치의 2주 연장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은 “이제는 관심조차 없다”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1
정부가 31일 현 거리두기 조치의 2주 연장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은 “이제는 관심조차 없다”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1
정부가 31일 현 거리두기 조치의 2주 연장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자영업자들은 “이제는 관심조차 없다”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Δ이번 주가 확산세 차단의 최대 고비 Δ일상회복 얼마 남지않았다 등 ‘희망고문’만 반복한 정부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더욱이 자신들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들의 일상을 통제하는 방역정책만 고집하는 정부에 더 이상 ‘감정적 에너지’를 소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 1분기 손실보상금 500만원 선지급 카드를 들고나오자 “2주가 아니라 설 연휴까지 묶어놓겠다는 것인데 어이상실”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 핵심은 사적모임 4인 이하, 영업시간 밤 9시 제한을 골자로 하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 더 연장하는 것이다.

강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가 자율보다는 유행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31)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을 언제까지 감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미련을 버리고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위드코로나 이후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반복돼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동구 가오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48)는 “언제부터인가 정부 발표에 관심이 없어졌다. 어차피 장사하는 사람들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현실성 있는 손실보상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했다.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C씨(69)는 “밤 9시면 (먹자골목이)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한다. 저도 손님 한 명 태우는 것으로 그날 영업은 끝이다”라며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게 바로 줬다 뺏는 거다. (위드코로나)두달도 못 채우고 멈출 거면 왜 시행했나”라고 항변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D(44)씨는 “더이상 거리두기니 뭐니 하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불확실한 영업시간이 운영에 어려움을 더한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9시까지 영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해 운영 계획을 짰다”고 체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충남 부여에서 30년째 칼국수집을 운영 중인 E씨(70)는 “점심 때부터 오후 시간대가 장사가 잘됐는데, 방역패스 시행 이후로 급격하게 매출이 떨어졌다”며 “매번 손님들에게 방역패스를 확인하기도 번거롭고 손님들이 화를 내는 일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예산·태안 등 지역 중소도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에서 영업시간을 줄이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끝도 안 보이는 이 상황에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내년 1분기 손실보상금으로 500만원을 설 전에 지급하겠다고 나서자 “이미 설 연휴까지 끌고 가는 것을 정해놓고 웬 2주 시행”이라며 “이러니까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리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 안부용 회장은 “도대체 언제까지 자영업자들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나”라며 “제대로 된 손실보상과 치료제 도입 등으로 이 상황을 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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