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ESG’ 집중… 친환경-책임경영-사회공헌 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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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상용화… 의약품 ‘에코 패키지’ 소재 개발
오염물질-온실가스 감축 앞장
장애 예술인 미술 공모전 열고… 취약계층에 코로나 마스크 기부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이익 환원

국내 주요 산업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가 윤리경영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반복됐던 ‘리베이트’ 문제 등에서 벗어나 책임경영과 지역사회 공헌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SG 경영은 신뢰가 중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향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도 ‘ESG 경영’ 활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됐다. DJSI는 매년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회책임투자 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 지수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한국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 지수 등 3개 지수에 동시 진입했다. DJSI 월드 생명과학 서비스 부문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진출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종근당도 올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에서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종근당은 2018년 10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을, 2019년 말 제약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활동을 수년째 꾸준히 해왔다.

종근당 측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 업체’로 매년 환경정보를 공개하며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고,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CKD 윤리규범’을 제정, 기업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CKD 윤리규범에는 임직원의 기본윤리,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 경쟁사 및 협력업체에 대한 책임,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환경에 대한 책임, 사회공헌 책임을 명시했다.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개발

제약·바이오 업계는 책임경영과 지역사회 공헌에 집중하는 등 윤리경영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업체 제공
제약·바이오 업계는 책임경영과 지역사회 공헌에 집중하는 등 윤리경영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업체 제공
SK케미칼은 화학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방식으로 페트(PET)를 분해해 다시 사용하는 ‘케미칼 리사이클링’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형태를 넘어서 지자체와 손잡고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창이다. 고려대의료원 등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산업 인프라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0년대 초부터 환경 오염물질 배출 줄이기에 나선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최근에는 한솔제지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의약품 및 생활용품에 적용 가능한 종이 기반의 친환경 패키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유한양행은 기존 의약품 중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이익 사회에 환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여러 ‘따뜻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동아제약은 최근 군 장병들을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KF94 마스크를 기부했다. 올해 10월에는 서울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부했고, 100명의 저소득가정 저신장증 어린이들에게 성장호르몬제를 1년간 지원했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지원은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GC녹십자는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로 누적 참여자가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장애인 미술 공모전 ‘JW 아트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제4회 공모전까지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종합 미술 공모전으로 운영했다가, 2015년부터 장애인 작가들을 공모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은 “JW가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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