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尹, 학살 원흉 전두환 비호…즉각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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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9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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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19. 뉴시스
19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19. 뉴시스
5·18기념재단과 유족회 등 오월단체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즉각 사죄하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오월단체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하고 광주와 호남 시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단체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2019년 국회에서 5·18을 왜곡하고 유가족에게 상처를 줬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대표는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세 의원의 발언을 비롯해 5·18정신을 훼손하는 미래통합당 일부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오월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서 진정으로 기억하고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즉각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월단체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며 “우리는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행위를 반드시 바로잡고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 방문해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것이다. 그 당시에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삼저 현상’(저유가·저달러·저금리) 등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전두환 옹호’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 앞뒤 발언을 떼고 일부분만 부각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 집권이 7년이고 그 동안 잘못한 게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호남 출신 정치인도 문자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 그 이야기가 영·호남 차이겠느냐”라고 부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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