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英 석유대란에… 정부, 에너지 긴급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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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상황별 대비책 마련…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

최근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중국의 전력난 등이 이어지자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들과 함께 에너지 수급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정부는 “중국 영국 등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한국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돌발 상황을 대비한 수급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에너지 수급동향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석유, 가스, 광물, 전력 등의 국내외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상황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5개사 등 에너지 관련 9개 공기업 사장 및 부사장이 참석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흐름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해 평균 배럴당 43.21달러였지만 올해 8월 평균 70.51달러로 올랐다. LNG 가격지표인 JKM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지난해 평균 3.83달러에서 올 8월 평균 12.97달러로 치솟았다.

정부는 중국의 전력 소비 제한 조치와 영국의 석유 부족 사태의 영향도 집중 논의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탄소 감축 목표 달성 등을 위해 일부 지역의 전력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물 운송기사가 부족해져 석유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차관은 “중국과 영국의 수급 불안이 당장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에너지 긴급 점검#중국 전력난#영국 석유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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