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백신의무화 저지 소송”… 바이든 “할테면 해봐라” 일축

조종엽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9-14 03:00수정 2021-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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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의무화 놓고 정치적 충돌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한 병원 직원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산부인과가 출산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야당인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접종 의무화를 둘러싼 갈등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 루이스 카운티 종합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이달 25일부터는 출산 관련 진료를 할 수 없다고 10일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주내 모든 의료 종사자들은 이달 27일까지 코로나19 백신 1회 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지난달 밝혔는데, 이에 반발한 산부인과 의료진 중 최소 6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그만뒀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는 간호사와 치료사 등 직원 30명이 접종 대신 사직을 택했다. 최근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의 한 병원에서도 병원 측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며 일부 간호사들이 스스로 직장을 떠났다. 앞서 올 6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병원 측의 백신 접종 요구를 거부한 의료진 150여 명이 사직하거나 해고를 당했다. 한 직원은 접종을 강요하는 건 부당하다며 소송까지 냈는데 법원은 “직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병원 측 손을 들어줬다.

공화당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9일 100인 이상 규모 기업 종사자 등에게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한다고 밝힌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접종 의무화는) 민간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나는 텍사스인의 접종 선택권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헌법을 비웃고 있다. 주민의 자유와 생계를 지키기 위해 지옥문 앞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고,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미국인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행정부를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1809년 천연두 백신 접종 의무화법이 제정되는 등 의무 접종 역사가 깊다. 하지만 이는 주 정부와 시 정부의 권한이어서 연방 정부가 관여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이 아이들과 우리 공동체의 건강에 무신경하다. 실망스럽다”며 “(소송을 할 테면) 하라. 이건 게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했지만 이달 9일 한때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속한 주요 7개국(G7) 중 꼴찌(1회 접종률 기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G7 국가 중 그동안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았던 일본이 최근 속도를 높이면서 미국을 따돌렸던 것.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미국(62.26%)과 일본(62.16%)의 차이가 거의 없다. 2차 접종 완료 비율도 일본(50.04%)이 미국(53.02%)의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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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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