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자체 제작 콘텐츠, 생각보다 재밌네” 일반인 시청자 몰려

김태언 기자 입력 2021-08-18 03:00수정 2021-08-1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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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뒷이야기 수준 넘어 예능 가미
추리쇼-시골마을 MT 등 내용 다채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큰 인기
‘고잉 세븐틴’ 매회 100만 넘게 조회
고잉 세븐틴(위 사진)은 ‘유튜브계의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등 세븐틴 팬이 아닌 일반인까지 시청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고잉 세븐틴 콘텐츠만의 팬을 일컫는 ‘큐빅’이란 말이 생길 정도다. 데이식스의 여름소리(아래 사진)는 촬영팀 없이 데이식스 멤버들이 강원 정선에 가 생활하는 편안한 모습을 담는다. 유튜브 캡처
케이팝 아이돌을 다룬 자체 제작 콘텐츠가 팬이 아닌 일반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과거엔 안무 영상이나 무대 뒷이야기 등 음악 활동과 직결된 콘텐츠가 대다수라 팬들만 소비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 요소를 흡수해 콘텐츠의 경쟁력과 대중성이 높아졌다.

‘고잉 세븐틴’은 ‘아이돌계의 무한도전’으로 불리며 다른 아이돌 팬덤과 일반인들을 유입시키는 대표적인 자체 제작 콘텐츠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의 정기 영상 콘텐츠인 고잉 세븐틴은 2017년 시작됐다. 초기에는 뒷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에 가까웠다면 2019년 개편 이후 토론 배틀, 모내기, 추리 쇼 등 아이돌의 정체성을 내려놓은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매주 유튜브와 브이라이브에 동시 공개되는데, 매 회 1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제작사인 비주얼앤위트의 이은송 PD는 “아이돌 예능과 웹 예능의 경계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이들의 콘텐츠는 기발하다. 마피아게임과 보물찾기를 섞어 새 게임을 만들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활용해 다른 멤버들이 특정 멤버 1명의 감정들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 PD는 “촬영 중간중간 멤버들과 농담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다 살이 붙어서 콘텐츠로 기획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멤버들이 본편 공개 전부터 미리 보고 싶다고 연락한다”는 그의 말처럼 자연스레 멤버들이 콘텐츠에 애착을 갖게 된다.

그룹 멤버들만 개성 있게 촬영한 콘텐츠도 눈에 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데이식스의 경우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과 대비되는 일상에 주목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가 거의 없던 데이식스는 지난달부터 리얼리티 예능 ‘데이식스의 여름소리’를 방송 중이다. 촬영팀은 없다. 현장에 카메라만 설치해 놓을 뿐 이를 찍는 사람은 따로 없다. 멤버들은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여유롭게 2박 3일을 보내는데, 줄넘기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 도시락을 준비하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기존 방송 예능보단 분위기가 차분하지만 그만큼 힐링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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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해주는 건 제작진의 편집 기술.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베리베리의 ‘벨만진창 벨벨랜드’의 경우 뜬금없이 고퀄리티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하는 등 B급 감성을 살리는 것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해졌다.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장면에서는 그림을 본떠 해당 멤버 얼굴에 끼워 넣고, 족구를 하는 장면에서는 발에서 레이저가 나온다. 무한도전의 유명 대사나 SNS에서 유행한 밈을 자막에 활용해 팬덤뿐 아니라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아이돌 자체 제작 콘텐츠#일반인 시청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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