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 뜨거운 여름 볼만한 공연 4

Culture

뮤지컬 ‘엑스칼리버’
아더 왕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뮤지컬 ‘엑스칼리버’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 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초연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내면적인 갈등으로 자기 자신과 싸워가는 이야기가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초연과 달리 여주인공 기네비어 캐릭터가 마지막까지 당당하고 품위 있는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번 시즌의 볼거리다.

왕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성검인 엑스칼리버를 뽑은 후 자신의 운명 앞에 고뇌하면서 성장하는 아더 역은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이 연기한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기사이자, 아더와 가장 가까운 친구인 랜슬럿 역은 이지훈과 에녹, 강태을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8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뮤지컬 ‘사랑했어요’
음유시인 고(故) 김현식의 명곡들

뮤지컬 ‘사랑했어요’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사랑을 노래했던 싱어송라이터 고(故) 김현식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현식 특유의 섬세한 노랫말과 가슴을 파고드는 진한 사랑의 감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가수 조장혁, 팝페라 가수 정세훈, 1세대 뮤지컬 배우 성기윤이 고독한 싱어송라이터인 50대 후반의 가수 이준혁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랑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비처럼 음악처럼’을 비롯해 이번 공연에 추가된 ‘내 사랑 내 곁에’까지 대중을 사로잡은 김현식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연인의 사랑, 가족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까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모든 세대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노윤, 황휘, 김서연, 이정화.

2009년 한국 초연과 2011년 재연 당시 강렬한 메시지와 파격적인 연출로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격렬한 록 음악과 열정적인 춤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권위적이었던 19세기 말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번 공연은 2009년, 2011년 선보였던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버전이 아닌 2018년 영국의 맨체스터 버전을 토대로 한다. 이제 막 성(性)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방황과 욕망, 이를 억압하려는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그려낸다.

10월 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연극 ‘일리아드’
독백으로 들려주는 전장의 세계

연극 ‘일리아드’ 황석정, 최재웅, 김종구.

그리스 최대의 서사시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토대로 한 동명의 연극이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연극 ‘일리아드’는 10년간에 걸친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격 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담고 있다. 아킬레스와 헥토르를 비롯한 트로이 전쟁의 전사들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 한 명의 배우에 의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시간과 공간이 혼재된 무대 위에서 황석정, 최재웅, 김종구가 내래이터 배우로 전장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1인 다역으로 때로는 전쟁의 주역, 때로는 전쟁의 증인, 때로는 전쟁의 희생자가 되어 무대를 이끌어간다.

9월 5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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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 S석 10만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사랑했어요’ S석 8만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R석 7만5천원 상당 10명(5쌍)

연극 ‘일리아드’ R석 6만원 상당 10명(5쌍)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