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로 도쿄 찾은 펠프스 “출전 안하니 어색”

도쿄=강홍구 기자 입력 2021-07-26 03:00수정 2021-07-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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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올림픽서 金 23개 ‘수영 황제’
“올림픽,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대회”
한국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게 조언
“자신이 해오던 것에 집중해야”
25일 일본 도쿄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만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오메가 제공
5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2016년 올림픽이 열렸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일본 도쿄에서 재회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는 그사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당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뒤 수수한 회색 반팔셔츠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섰던 그는 이번엔 화려한 패턴의 반팔셔츠에 머리를 빗어 넘긴 채 한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입에는 와인 색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가장 달라진 건 그가 수영선수가 아닌 해설위원(미국 NBC 방송)으로 올림픽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25일 일본 도쿄 올림픽 팬파크 내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만난 펠프스는 “오늘 아침에 수영장에 다녀왔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를 하지 않아 어색하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앰배서더이기도 하다.

펠프스는 수영을 넘어 올림픽 황제로 부를 만하다. 5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통산 금메달 및 메달 모두 압도적 1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막을 올린 도쿄 대회에 대해 그는 “걱정이 많았다. 올림픽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가장 멋진 대회다.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줄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펠프스, ‘번개’ 우사인 볼트(35) 등 흥행카드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도쿄에도 있을 수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충분히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대로 출전 기회를 잃은 베테랑도 있을 것이다. 1년의 예기치 못한 시간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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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 대한 조언도 남다르게 들렸다. “올림픽 경기의 좋은 점은 수영장의 크기와 깊이, 물의 온도가 일정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높다. 자신이 해오던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뒤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고백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힘겨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1000여 명의 선수를 위한 응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걱정이 생기겠지만 괜찮다. 문제는 언젠가 해결되고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스포츠 전설의 관록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도쿄올림픽#해설자#마이클 팰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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