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불안한 가족에 사태 설명도 제대로 안해줘”

신규진 기자 입력 2021-07-20 03:00수정 2021-07-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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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집단감염]애타는 청해부대 장병 가족
“수송기 급파 소식도 기사 보고 알아… 현지 장병에게서 짧은 통화가 전부
내내 기운 빠진 목소리 마음 아파”
청해부대 34진이 승선한 문무대왕함과 동급인 충무공이순신함 침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침대가 붙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 파병된 장병 가족들은 19일 오전 부대원의 82.1%인 24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전원 무사 귀환”을 염원하면서도 군 당국이 노심초사하는 가족들에게 함정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응 조치와 향후 계획 등을 자세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장병 가족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에 “(가족들이) 잠도 못 자고 (현 상태를) 알아볼 길이 없어 하루 종일 기사만 찾아보고 있다”며 “부산 김해공항에서 18일 수송기 2대가 급파된 것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확진 소식이 나온 뒤 현지에서 가족인 장병으로부터 전화가 와 “잘 있으니 걱정 말라”는 짧은 통화를 한 것 외엔 당국의 추가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해당 장병이) 가족들에게도 군사 보안 문제로 말을 아끼는 것 같았다”면서 “전화를 하는 내내 기운이 빠져 있고 속상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조기 귀국하는 것에 대해 장병들이 불명예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청해부대 34진 부대장은 17일 청해부대 34진 온라인 카페에 두 차례 공지 글을 올리고 “대량 확진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부 장병 가족은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 국방부 민원실에까지 청해부대 상황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장병 가족 B 씨는 “어떻게 격리되고 있고 귀환하면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 가족들에게라도 설명이 명확하게 이뤄졌다면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많은 장병 가족들은 청해부대가 현지인을 접촉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군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역만리에서 항해하는 4개월간 백신 공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감염 사태 이후 문무대왕함 장병 전원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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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청해부대#불안한 가족#사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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