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낙서-국기 색상 등 각국 단복에도 개성 만점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7-20 03:00수정 2021-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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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3]개폐회식-시상식서 입는 단복
올림픽마다 패션대결 번지기도… 캐나다, 캐주얼한 디자인 특색
호주는 전통의 녹색-금색 넣어… 터키는 카펫 문양 사용하기도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과 영국 럭비 필립 버지스, 미국 비치발리볼 에이프릴 로스, 캐나다 육상 피어스 레파게, 체코 수영 바르보라 시마노바(왼쪽부터)가 각각 자국의 도쿄 올림픽 단복을 입고 있다. 4월 14일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랄프로렌’에서 만든 단복을 공개한 데 이어 캐나다와 호주, 영국, 터키, 체코 등의 출전국도 새 단복을 출시했다. 한국 대표팀은 결단식 등 주요 행사에서 입는 정장 단복은 ‘캠브리지멤버스’가 제작했고, 개회식과 폐회식, 시상식에서 입는 단복은 노스페이스가 디자인을 맡았다. 국가별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뉴스1
“며칠 전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단복을 공개했죠? 그래서 우리 캐나다 단복도 보여줍니다!”

4월 16일 캐나다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런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당시 미국 브랜드이자 세계적인 의류 기업 랄프로렌 공식 SNS에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입게 될 단복이 공개된 뒤 2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자 이틀 뒤 캐나다 올림픽 국가대표팀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국들이 국가대표 단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선수들은 저마다 자국을 상징하는 단복을 입고 촬영한 인증샷으로 패션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공식 행사에서는 베스트, 워스트 단복이 나뉘기도 한다. 도쿄에서는 대부분 행사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이나 스포츠 팬들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보통 단복은 개·폐회식, 시상식, 트레이닝 등 용도에 따라 지급된다. 단복은 각 국가의 종목별 협회나 연맹이 개별적으로 특정 브랜드와 후원 계약을 맺는다. 랄프로렌은 2008년부터 미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디자인해 왔다. 도쿄 올림픽 유니폼은 600여 명의 미국 올림피언(올림픽 출전자)들이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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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니폼은 단정한 느낌의 미국과 대조적이다. 2011년부터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한 허드슨베이는 길거리 패션에 주목해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했다. 허드슨베이는 “도쿄는 거리 예술과 패션으로 유명하다”며 “‘그라피티’(낙서 형태의 벽화) 패턴을 넣어 젊음과 기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국가 상징 컬러인 녹색과 금색을 선택했다. 카펫으로 유명한 터키는 독특한 카펫 문양을 유니폼에 새겨 넣었다. 체코도 국기에 사용된 색상인 흰색과 파란색, 빨간색을 섞어 전통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중국은 2001년 오스카 금상에 빛나는 예진톈 디자이너가 ‘용’을 주제로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했다. 일본은 도쿄에서 열린 1964년 올림픽 때의 자국 단복을 변형해 새 단복을 만들었다.

미국, 캐나다처럼 대부분의 국가가 자국 브랜드에 유니폼 외주를 맡기고 있다. 호주는 스포츠크래프트, 영국은 벤셔먼, 터키와 체코도 자국 브랜드인 레벤자민스와 주자나오사코를 활용했다. 애국심 고취와 내수 진작의 두 토끼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대표팀의 개·폐회식 등 단복은 노스페이스가 제작하고 있다. 다만 결단식 등 행사에서 입는 정장 단복은 국내 남성복 브랜드인 캠브리지멤버스가 디자인을 맡았다. 정장 단복 상의는 고려청자 비색의 화려함을, 안감은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모티브로 용맹성을 각각 담았다. 바지는 조선 백자의 소박한 순백색이 표현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단복#올림픽#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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