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 상스러운 망언 주한총괄공사 당장 소환하라

동아일보 입력 2021-07-19 00:00수정 2021-07-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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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동아일보 DB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성적인 표현을 사용해 폄훼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며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아이보시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재발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발언은 외교관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질 망언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일본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의 서열 2위인 총괄공사의 발언이다. 주재국 대통령을 향해 막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외교관으로서 자질 미달을 넘어 인간적 품성의 실격(失格)이 아닌지 의심케 한다. 소마 공사는 해당 발언 후 사과를 했고 문 대통령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지만 단순히 실언(失言) 차원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

이런 망언이 나온 것은 한일관계에 대한 최근 일본의 오만한 외교적 태도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한국 법원의 엇갈린 과거사 문제 판결을 놓고 가해자로서의 근본적 책임은 외면한 채 과거사 해법마저 한국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소마 공사도 해당 망언 때 “한국이 먼저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라는 두 숙제에 답안지를 제출해야 한다”며 오만불손한 언사로 일본 측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번 망언 파문은 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불거졌다. 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양국 간 막바지 논의가 한창이지만 회담 일정과 의제를 놓고 아직껏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방일을 한일 갈등을 푸는 전환점으로 삼고자 물밑 교섭을 벌였지만 일본 측은 협의 내용을 언론에 일방적으로 흘리는 등 비상식적 ‘국내 정치용 외교’로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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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본의 외교가 망가졌다지만 무례와 몰상식, 상스러움의 대명사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일본 정부가 신속한 외교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 즉시 소마 공사를 본국으로 소환해 엄중히 문책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도 공식 사과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가뜩이나 최악인 한일관계를 더는 회복이 불가능한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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