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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체육회, ‘이순신 정신’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금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7-17 12:28
2021년 7월 17일 12시 28분
입력
2021-07-17 12:26
2021년 7월 17일 12시 26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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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명언 현수막을 결국 철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선수촌 내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를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고 임금에게 올린 상소를 인용한 것이다.
일본 언론 등은 이를 ‘반일 현수막’으로 해석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라고 문제삼았다. 일본 극우 정당에서는 한국 거주동 앞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가 개입했다.
체육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IOC관계자가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했다”며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현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체육회는 즉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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