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깜빡이 또 켠 이주열 “내달 통화정책 조정 논의”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7-16 03:00수정 2021-07-16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로나 4차유행에도 경제 낙관
금통위, 기준금리 0.5% 유지했지만
15개월만에 첫 ‘인상’ 소수의견 나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다음(8월)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올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자산시장 과열 등으로 확대된 가계 빚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통화정책 운영에서 금융 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될 때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리 어떤 일이 있더라도 연내에 무조건 올리겠다고 하는 시간표를 짜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의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경제 주체들의 과도한 빚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과도한 차입에 의한 자산 투자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는 한 정책 효과도 한계가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올려 가계부채 급증, 자산시장 과열 등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기사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한 데는 이번 확산이 아직은 경제 회복세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방역 대책,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더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유지했지만 금통위에선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온 뒤 이르면 한 달 이내에 한은은 금리를 올렸다. 가장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던 2018년 11월에는 소수 의견이 세 번 연속 나온 이후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섰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금리인상#이주열#통화정책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