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재미 더하고 공정성도 높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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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취임한 김희옥 KBL 총재
법조인 출신으로 40년 농구팬
“스타 있어야 농구 인기 높아져…예능 방송도 적극 출연시킬 것
늘어나는 페이크 파울도 엄단”

김희옥 한국프로농구(KBL) 신임 총재가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 총재는 인기 회복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희옥 한국프로농구(KBL) 신임 총재가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 총재는 인기 회복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처럼 프로농구에도 스타가 필요합니다.”

김희옥 한국프로농구(KBL) 신임 총재(73)가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며 꺼낸 이야기다. 김 총재는 “최근 농구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오랜 시간 스타 농구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메이저리그가 오타니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올스타전에 1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시켰다고 한다. 프로농구에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1일 제10대 KBL 총재에 취임한 김 총재는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공직생활을 거친 법조인 출신이다. 특기할 만한 농구 경력은 없지만, 농구를 향한 팬심은 40년을 훌쩍 넘었다. 인기가 높았던 과거 국내 농구를 기억하는 김 총재는 농구 선수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장려하는 등 프로농구 인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 총재는 1월 세상을 떠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추천으로 KBL 총재에 취임했다. 그는 “생전에 정 회장께서 ‘능력과 도덕성이 있는 당신이 KBL 총재를 맡으면 프로농구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농구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지원으로 유명했다.

김 총재는 최근 3년간 농구 시즌이 되면 오후 7시에 TV를 켜고 항상 농구 중계를 봤다고 한다. 종종 KCC 사무실로 가 정 회장에게 직접 경기 해설을 들으며 경기와 선수 보는 눈을 키우기도 했다. 경기 영상에 달린 팬들의 댓글을 보며 소통 강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1984년부터 30년간 미국프로농구(NBA) 발전을 주도한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법조인 출신의 장점을 살려 경기의 공정성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총재는 반복되는 페이크 파울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정 선수들은 페이크 파울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처벌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총재는 중국 송나라 불교 서적 ‘벽암록(碧巖錄)’의 ‘일화개세계기(一花開世界起)’라는 구절을 마음에 늘 새기고 있다. ‘한 떨기 꽃이 피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 의미로 공동체와 그 구성원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도 해석된다. 김 총재는 “프로농구가 발전해야 우리 공동체도 빛날 수 있다. 농구를 발전시켜 나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김희옥 한국프로농구 신임 총재#취임 소감#법조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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