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짧고 굵게” 조바심 버리고 장기전 대비할 때

동아일보 입력 2021-07-16 00:00수정 2021-07-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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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까지 이틀 연속으로 16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1106명, 비수도권에서 4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 입국자 중에서도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 4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2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강화된 거리 두기 효과로 수도권의 4단계 시행 2주 후인 26일부터는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4차 유행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점에 이른 뒤 다음 달 중순경 완전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차 유행도 한 달여 후인 12월 24일 정점을 찍고 올 2월에야 안정적인 30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가 26일 수도권 4단계 적용을 끝내면 다음 달 말엔 하루 환자가 2000명대로 치솟는다는 국내외 의료진의 예측도 나왔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표에 쫓기듯이 거리 두기를 완화하려고 해선 안 된다.

거리 두기 완화에 조바심을 내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백신 접종 공백에 있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50대 1차 접종은 예정보다 1주일 늦은 다음 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체 형성에 2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접종 효과는 9월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 확진자 4명 중 1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데 이 변이 바이러스의 위·중증률은 기존 바이러스의 3, 4배다. 50대가 제한적이나마 1차 접종 예방 효과도 보기 전에 거리 두기 보호막을 거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사실상 통금에 해당하는 초강력 거리 두기로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일반 국민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를 시행하며 “2주만 참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이에 얽매여 거리 두기를 섣불리 완화했다가는 억눌렸던 이동량이 폭증하면서 오히려 피해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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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생활치료센터와 중환자용 병상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말 확산세가 꺾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다. 환자 발생 예측치가 달라지면 병상 확보량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 비수도권 환자 비중이 커지면서 충청과 경북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90%대이고, 경남권도 74%로 포화 직전이다. 병상과 보건 의료 인력을 재정비하며 장기전 가능성에도 차분히 대비해야 할 때다.
#코로나19#4차 유행#장기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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