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피의자 이동훈 일방 주장에 부화뇌동 안돼”, 윤석열 “수사 악용한 공격 있었다는데 놀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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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회유 의혹’ 놓고 공방
이준석 “정보 제공해야 구체적 행동”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사실이라면 공작정치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어서 대선 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여당은 이 전 논설위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캠프는 14일 이 전 논설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라면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 개입’ ‘사법 거래’”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이 전 논설위원이 그야말로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며 “저에 대한 공격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올 거라 생각했지만, 수사를 악용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저도 놀랐다”고 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3일 경찰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윤 전 총장)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며 회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공작 의혹이기 때문에, 우선 의혹 자체는 굉장히 거대한 것”이라며 “우리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이 전 논설위원이) 정보를 만약에 공개한다면 우리 당 입장에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우리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이 전 논설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이) 이동훈을 상대로 무슨 공작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윤석열 및 특수부 검사들에게 본인 수사를 잘 봐달라고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공당의 대표가 부화뇌동해서야 되겠느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피의자 이동훈#윤석열#이동훈 회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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