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7년만에… 獨소년합창단, 소녀에 문호 개방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6-17 03:00수정 2021-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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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겐스부르거 돔슈파첸 합창단
양성평등 요구에 ‘소녀합창단’ 신설
975년 설립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레겐스부르거 돔슈파첸 소년합창단이 내년부터 소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양성평등 촉구 여론이 높아지자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곳곳의 유서 깊은 소년합창단 또한 소녀 입단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은 이 합창단이 설립 1047년을 맞는 내년부터 소녀들에게도 입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소년합창단을 유지한 채 소녀들을 위한 합창단을 별도로 만드는 형식이다. 합창단 측은 “소녀들에게도 소년들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되 그들만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소녀들이 이 학교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창단은 가톨릭 기숙학교와 함께 운영된다. 단원들은 엄격한 기숙생활을 하며 학업과 합창 활동을 병행한다. 내년에 입학할 신입 소녀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독일의 유명 가톨릭 성인 ‘성 볼프강’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을 벌여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1940∼1990년대 합창단 소속이었던 500여 명의 소년들이 사제들로부터 성적, 물리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2017년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94)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가 1964∼1994년 이 합창단을 이끌어왔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지난해 사망한 라칭거 신부는 숨질 때까지 자신은 성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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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소년합창단#소녀#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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