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 만료 하루전… DNA로 20년前 연쇄 강도강간범 검거

제주=임재영 기자 입력 2021-06-11 03:00수정 2021-06-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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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DNA 증거물로 2019년 확인
다른 범죄로 수감중 50대 범행 부인
경찰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20년 전 제주도에서 벌어진 연쇄 강도강간 사건의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은 공소시효 만료를 하루 앞두고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미 강력범죄 180여 건을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10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2001년 제주의 한 마을에서 강도강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특이하게도 모든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집 안이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잠복근무까지 나섰지만 매번 허탕이었다. 이웃마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목격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피해자도 두려움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도 흔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일한 증거는 범인이 남기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이 묻은 휴지 뭉치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겼고 남성의 DNA는 나왔지만 범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대검에 DNA 분석결과가 통보됐다. DNA가 일치하는 남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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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2009년 5월, 강도강간 등 184건의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50대 A 씨였다. 그는 당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제주도를 빠져나와 2009년까지 수도권을 돌며 비슷한 범행을 이어가다 인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미제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DNA를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DNA 분석 결과가 ‘조작됐다’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dna#공소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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