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첫 관문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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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유치 신청도시로 확정
4개 시도, 문체부-기재부 승인 거쳐
9월 FISU에 한국 대표 의향서 제출
美와 경쟁… 형평성 면에서 유리할듯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국내 유치 신청 도시로 확정됐다. 대회 유치 협약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선전을 다짐했다. 충북도 제공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국내 유치 신청 도시로 확정됐다. 대회 유치 협약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선전을 다짐했다. 충북도 제공
대전과 충남, 충북, 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전이 첫 관문을 넘어섰다.

7일 4개 시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3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제34회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신청 도시로 충청권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심의 승인 절차를 거쳐 9월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한국을 대표해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FISU는 내년 말 최종 개최지를 선정한다.

FISU는 세계 대학생들 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2년마다 하계(10일간)와 동계(7일간)로 나눠 이 대회를 연다. 해마다 15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교육과 문화 발전을 추구한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국내에서는 광주가 2015년 제28회 대회를 개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2월 협약을 하고 2030 아시아경기 공동 유치를 추진했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7월에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 유치로 선회했다.

대한체육회는 올 2월 9일 유치 신청 안내문을 전국 각 시도 체육회에 보냈다. 충청권은 개최계획서, 이행각서 등의 서류를 갖추고 3월 22일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가위원회를 꾸려 대회 주요 경기시설에 대한 현지 실사를 2차례 진행했다. 이후 국제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대의원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충청권이 최종 확정됐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다. 하지만 미국은 유니버시아드대회 1년 뒤 올림픽(로스앤젤레스)을 치르기 때문에 형평성 면에서 충청권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개 시도가 분산 개최해 대회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앞으로 10년간 국내에서 대형 국제대회를 유치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는 56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회이자 충청권의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청권 내 기존 체육시설 30곳을 최대한 활용하면 저비용·고효율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도 “젊은이들의 열정과 희망이 넘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이기진·지명훈 기자
#충청권#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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