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지역 SOC 갈등… 대선앞 여권 곤혹

최혜령 기자 입력 2021-06-05 03:00수정 2021-06-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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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부동산 공급 대책]
정책 반대도 민심 거부도 힘들어
일각 “여론 무마용 선심 경쟁 우려”
GTX 갈등에 與의원 삭발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김주영 의원(왼쪽부터)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원안 유지를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내 아파트 공급계획이나 철도 등 지역에 건설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을 두고 터져 나오는 주민들의 반발에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집권 여당이 차마 정부 방침에 반대를 표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지역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주영 박상혁 의원은 2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김포에서 서울 강남까지 연결하고, 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해 달라”며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삭발을 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GTX-D노선의 강남 연결을 주장해 왔지만 4월 한국교통연구원은 GTX-D를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이 커지자 5월 국토부는 노선을 서울 용산이나 여의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야당도 아닌 집권 여당 의원들이 삭발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여당 소속인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이 주택 공급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소환투표에 회부되자 여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단순한 불만 제기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이 실제 행동에 나서는 양상이 수도권의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각 지역의 반발에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내년에 3월 대선, 6월 지방선거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17일 출근 시간에 김포도시철도를 직접 탑승한 뒤 “김포 시민들의 고통과 분노를 가까이에서 아프게 체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가 정책과 지역 민원을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며 “내년 두 차례의 전국 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의 SOC 사업을 둘러싼 선심성 공약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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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지역 soc 갈등#여권 곤혹#정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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