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첫 소절 10초만 듣고도 눈물 흘리게 한 ‘소녀’ 있었다”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6-04 03:00수정 2021-06-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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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뮤지컬 오디션 ‘뮤지컬스타’ 5일 첫 방송
3인 심사위원이 본 ‘뮤지컬 배우의 자질’
최정원 - 모든 건 인성부터 시작한다 생각… 인성도 춤 노래처럼 연습이 필요
마이클 리 - 상대방 마음 공감할 수 있어야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할 수 있어
민우혁 - 주어진 상황에 집중할 몰입력과 돌발상황 대처할 유연함이 중요
채널A ‘뮤지컬스타’의 심사위원인 뮤지컬 배우 최정원, 마이클 리, 민우혁(왼쪽 사진부터).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뮤지컬계 차세대 스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원은 “10년 안에 뮤지컬스타 출신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 정말 많이 서 있을 것이다. 앞으로 활약할 후배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재밌게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조언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제공
“노래 첫 소절 10초만 듣고 눈물 흘린 적 있으세요?”

5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뮤지컬스타’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최정원(52)의 목소리는 감상에 젖어 있었다.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의 기승전결을 따라가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적은 있었어도 3분짜리 노래의 도입부 10초만 듣고 눈물이 주룩주룩 난 건 처음이었다”며 “창피할 정도였지만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단다. 최정원은 “무대에 오른 소녀에게 온전히 빠져들었고 그 소녀의 이야기가 내 과거와 추억, 숨어 있는 아픔을 건드려 치유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스타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P)이 2015년부터 주최한 뮤지컬 오디션으로 채널A가 2019년부터 방영하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928명이 지원했다. 최정원은 201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심사위원을 맡았다.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한 최정원은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시카고’ ‘제이미’ 등 숱한 히트작 무대에 섰다.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지만 뮤지컬스타 참가자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서 공연된 적이 없는 뮤지컬 ‘해밀턴’을 한국어로 개사해 부른 친구가 있었어요.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번역했더라고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작하는 능력이 요즘 친구들의 강점인 것 같아요. 시카고의 ‘올 댓 재즈’를 부르더라도 최정원의 올 댓 재즈를 부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맞게 해석한 자기만의 올 댓 재즈를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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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과 더불어 뮤지컬스타 심사위원을 맡은 마이클 리(48), 민우혁(38)도 뮤지컬계에서 실력과 티켓파워를 검증받은 배우들이다. 이들은 뮤지컬 배우의 중요한 자질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

“모든 건 인성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인성도 춤, 노래, 연기처럼 연습이 필요하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최대한 남을 험담하지 않고…. 나이 들수록 ‘몸과 마음의 정화’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요. 이를 위해 루틴을 꼭 지켜요. 아침에 일어나 침대 위에서 30분간 스트레칭하고, 미지근한 물 1L를 천천히 마시죠.”(최정원)

“배우는 극 중 수많은 상황 속에 존재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주어진 인물과 상황에 단숨에 집중할 수 있는 몰입력이나 돌발 상황이 많은 무대 위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민우혁)

“이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마이클 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계에 한파가 불어닥친 지금, 이들은 뮤지컬스타를 통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특별 심사위원이 출연해요.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도 출연한 뮤지컬 배우 출신 김형묵 씨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왔을 때 자신이 드라마, 영화 오디션을 보며 들었던 얘기를 해줬는데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특별 게스트들이 선보이는 촌철살인의 평가도 관전 포인트예요.”(최정원)

“참가자들이 수많은 작품의 주옥같은 넘버들을 시연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뮤지컬 장면들을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편안히 즐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셨으면 좋겠어요.”(민우혁)

채널A에서 5일부터 방송하는 ‘뮤지컬스타’에서 특별 심사위원인 배우 김형묵과 고정 심사위원을 맡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 마이클 리, 민우혁, 음악감독 장소영이 참가자들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왼쪽부터). 채널A 제공
8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하는 뮤지컬스타는 본선 1, 2라운드와 파이널 라운드를 거쳐 대상과 최우수상 각 1명, 우수상 2명 등 총 8명을 선발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채널a#뮤지컬스타#8명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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