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온라인수업 노하우로 실무형 인재 양성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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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식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인터뷰
1000명 동시접속 시스템 도입… 원격수업하며 일대일 질의응답
화상회의-세미나 언제든 가능… 기업형 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
한양대 공대 인프라 활용 강점도… 개방형 교육플랫폼 구축 앞둬

문영식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의 대안으로 바로 사이버대에 입학하는 10대가 많다”며 “100세 시대라 60대의 입학도 많아 각각에 맞는 맞춤형 교육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문영식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의 대안으로 바로 사이버대에 입학하는 10대가 많다”며 “100세 시대라 60대의 입학도 많아 각각에 맞는 맞춤형 교육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든 대학은 지난해부터 원격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원격수업이 대학 교육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원격수업을 오래 전부터 하던 곳이 있다. 바로 사이버대학교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국내 사이버대 가운데 학생 수가 가장 많다. 11개 학부 40개 학과(전공)에 재적학생 1만7885명에 이른다. 그만큼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교육 여건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등록금은 2002년 개교 이래 한번도 인상하지 않았고, 학생의 89%는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3월 취임한 문영식 제7대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을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구 캠퍼스에서 만났다.

―지난해 대학들이 갑자기 원격수업을 시작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양사이버대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 일반 대학은 대부분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를 화상으로 보여주거나, 녹화한 것을 올려놓는 형태로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양사이버대는 20년 동안 원격수업을 하면서 어떻게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화상세미나 역시 2010년부터 대학원 과정에서 전체 강의의 20% 이상을 무조건 실시해 익숙한 상태였다.”

―에듀테크 투자를 늘린다고 들었다.

“지난해 9월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 표준에 맞춰 개편했다. 북미에서 LMS 점유율 1위인 캔버스(CANVAS)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세계적인 네트워크 회사인 시스코(CISCO)의 웹엑스(Webex) 시스템을 도입해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해 화상회의를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 태블릿, PC 등 학생이 자신의 학습환경에 맞춰서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원격수업의 관건은 자기주도학습인데 어떻게 관리하나.

“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의 학업을 어떻게 지속시키느냐다. 온라인 교육은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이탈 가능성도 높다. 한양사이버대도 중간에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사이버대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이 많아 중도 탈락률이 일반 대학보다 높다. 이에 2010년부터 ‘카운슬링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학업코치 11명이 학기마다 90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한다. 수강신청, 개강, 시험, 휴학 등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때마다 밀착 상담한다. 이 제도를 도입한 뒤 21%에 달하던 학업 중도탈락률이 14%까지 떨어졌다.”

―한양사이버대가 가진 차별성은 무엇인가.

“내년 개교 20주년을 맞이하는 한양사이버대가 갖고 있는 온라인 교육 노하우는 오프라인 대학과 차별성이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누구라도(whoever) △언제나(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배울 수 있는 ‘포에버(4-ever)’ 대학을 추구한다. 온라인 강의는 자칫하면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한양사이버대는 학생이 주체가 돼 스스로 고민하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원격수업을 들으면서 교수와 일대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 간의 토론 수업이나 소모임도 지원한다. 올해 발족한 미래발전위원회에서 한양사이버대의 차별화 전략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지난해 공학대학원을 설립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저명한 공대들이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국 퍼듀대의 기계IT융합공학전공이나 애리조나주립대의 도시건축공학전공은 100%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공학계열의 석사급 이상 인력 수요가 공급에 비해 8만7000명 더 많아진다.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공학대학원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한양사이버대가 발 빠르게 움직인 이유다. 게다가 한양대는 국내 최초 공대를 설립하며 개교했고, 공대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실습 때 한양대 공대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올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됐는데….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융합교육 플랫폼 모델 구축’ 사업을 제안해 선발됐다. 교육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방향성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기존 교육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핵심이다. 한양사이버대는 앞으로 개방형 공유가치 교육플랫폼을 국내 대학 최초로 구축해 학습자가 본인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산업 인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자 수에 변화가 있나.

“지난해 지원자는 전년 대비 17.8%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입학은 매우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원자 증가는 한양사이버대가 지속적으로 시스템과 콘텐츠에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양 사이버대#온라인 수업#문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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