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조국 수렁에” “회고록 읽어봐야” 갈라진 여당

최혜령 기자 입력 2021-06-01 03:00수정 2021-06-0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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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野는 이준석 돌풍인데…”
친문 의원들은 앞다퉈 ‘구매인증’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말아껴
사진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다시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 의원들은 회고록 ‘구매 인증’에 나서며 조 전 장관을 엄호했다.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 지도부는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적었다. 검찰 출신의 조 의원은 검찰개혁 국면에서 친문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내 왔다.

조 의원은 당내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조 전 장관을 감싼 것에 대해서도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고록 출간 소식에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가슴 아리다”고 했다.

‘조국 사태’에 더 휘말리기 전 당 지도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는 촛불시위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란 중의 하나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라며 “새로운 지도부가 이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답을 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저희 당도 여러 논쟁과 쟁점들을 단락 짓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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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찬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조국의 시간’이다”라며 “(회고록이) 완판되어 구매 예약을 못 했다. 서둘러야겠다”고 적었다.

이처럼 다시 조 전 장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가 다시 회자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감지됐다. 한 여당 의원은 “조 전 장관 문제는 여전히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중도층의 표심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생생한 민심을 듣겠다며 시작한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도 당초 예정했던 1일에서 2일로 연기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조국 수렁#회고록#갈라진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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