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사고 오래 쓰고 분리배출… 생활 속에 정착하길"

장기우 기자 입력 2021-05-25 03:00수정 2021-05-2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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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기 운동' 이끄는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코로나19로 택배-음식배달 늘어… 미세먼지-온실가스 발생 등 폐해
시민 스스로 문제 인식하고 실천… 자발적 참여 전국 곳곳으로 확산
정부-지자체-기업서도 힘 보태야
충북 청주에서 진행 중인 꺋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실천 운동꺍을 이끌고 있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염우 관장(가운데)과 실무활동가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제공
“지금 당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지구촌 생태시민’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충북 청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즌 1, 2로 나눠 진행 중인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실천 운동’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운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의 염우 관장(54)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심각한 게 기후재난”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에너지 절약과 전환’, ‘자원 절약과 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관장에게 이 운동의 의미와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노하우를 들어봤다.

―왜 이 운동을 시작했나.

“청주시는 2019년 ‘쓰레기 제로(0) 도시’ 선언을 했다. 하지만 발생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택배물량과 음식배달, 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이 원인이다. 여기서 나온 쓰레기는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키고, 미세먼지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이런 문제를 시민의 힘으로 돌파해 보자는 취지로 자원순환 시민실천 선도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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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인 쓰레기 분리수거와 성격이 다른 것 같은데….

“맞다. 시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했다는 게 특징이다. 가정에서 생활쓰레기 발생량을 직접 측정하고, 기록하면서 어떤 쓰레기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량하는 법과 효과적인 배출법을 습득한다. 또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한다. 체험과 소통을 통해 자발성을 극대화했다.”

―쓰레기 줄이기는 공감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왜 그렇다고 보나.

“시민들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법제도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도 생산과 유통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제주도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강제해 장례식장의 쓰레기 발생을 줄였다. 요즘 문제가 되는 아이스팩도 전부 재사용이 가능하게 하든지, 분리배출이 가능하게 규격을 통일하면 된다. 시민이 노력하는 만큼 정부와 기업도 이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타 시도의 관심도 많다는데….

“서울, 대전, 광주, 세종 등의 광역지자체부터 수원, 당진, 화성 등 기초지자체를 비롯해 학교, 환경단체,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센터 등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고, 계속 오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SNS에 ‘시민주도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회성 캠페인을 벗어나 생활 속 운동으로 정착하기 위한 방안은….

“사회가 다 같이 실천해야 한다. 환경부 등 정부부처가 범국민적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쓰레기 줄이기는 녹색실천 운동인 동시에 코로나19에 맞서는 ‘저항운동’이다. 감염병과 싸워 지켜낸 세상을 쓰레기에 뒤덮여 죽게 만들 수는 없다. 성공 가능성은 확인했다. 노하우는 적극 공유하겠다.”

―누구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 달라.

“실천의 시작은 소비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배달음식 줄이기, 일회용품 거절하기, 장바구니 사용, 냉장고 파먹기 등이다. 덜 사고, 골라서 사며 쓰레기 발생 가능성을 뿌리부터 끊어내야 한다. 또 일단 가정에 들어온 물건은 최대한 오래 쓰고, 고쳐 쓰고, 다른 용도로 ‘새활용(업사이클링)’하면 된다. 마지막은 철저한 분리배출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분리배출#쓰레기#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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