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中, 대학살 자행…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5-19 11:38수정 2021-05-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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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 시간)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중국 인권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는 지난달 대북전단금지법을 비롯한 한국의 인권 상황을 다루는 청문회를 열었던 의회 내 초당적 인권기구다. 당시 통일부 당국자가 인권위를 두고 “의결권이 없는 정책모임에 가깝다”고 폄하했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이 직접 출석해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 비중과 영향력이 입증된 셈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톰 랜토스 인권위와 하원의 중국 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화상 청문회에서 “미국이 선수들을 존중해 올림픽에 참가토록 하는 대신 개막식이나 폐막식에 어떤 공식 사절단도 보내지 말자”고 촉구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더라도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장 위구르족을 향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대학살’로 표현하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으로 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가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며 “여러분이 거기 앉아있을 때 대학살(genocide)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침묵은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학살을 자행하는 중국 정부에 예의를 표시한다면 전 세계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할 어떤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올림픽 스폰서를 맡은 기업들이 중국의 인권침해 문제를 외면하는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상업적 이유로 중국의 인권 침해에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곳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 모든 도덕적 권위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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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방송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의 티벳 탄압을 이유로 개막식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요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80명의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다.

공화당 측 공동의장으로 청문회를 주재한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IOC와 미국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은 (올림픽을 개최할) 새로운 도시를 찾거나 아니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 정부의 인권 남용과 대학살을 비난해야 할 때 베이징이 올림픽 경기를 주최하도록 놔두는 것은 야만적인 정권에 월계수 왕관을 씌워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는 IOC와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 관계자들도 이날 청문회에 초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스미스 의원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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