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 “요즘 ‘민주당 지지하냐’는 건 비하 표현” 與대표에 쓴소리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5-18 03:00수정 2021-05-1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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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 날’ 간담회서 비판 쏟아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초청 간담회’에 참여한 대학생 및 민주당 대학생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예전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놀렸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고 하는 게 더 비하하는 이야기다.”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

20대 청년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면전에서 ‘뼈 때리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이 이날 ‘성년의 날’을 기념해 국회에서 연 20대 젊은이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송영길 대표 등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내놓은 것. 이날 간담회에는 갓 스무 살이 된 대학생과 민주당 대학생 위원 등 8명이 참석했다.

21학번 새내기 대학생인 김한미루 씨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늘어난 ‘샤이 진보’ 현상을 전달하며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종 비리가 생기면 민주당은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하나씩 떠난 것 같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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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들이 최근 경쟁하듯 내놓은 청년공약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 원, 군 제대하면 30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 표를 주진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밝힌 청년들을 위한 세계여행비용 1000만 원 지급 공약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 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겨냥한 것.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로는 한층 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일자리와 주거 문제부터 모병제 등 군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시기, 방역수칙 보완 사항 등에 대한 요구가 쏟아졌다. 한 새내기 대학생은 “일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해결)해주실 것이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한 남학생은 “가장 힘든 점은 군대 문제로,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20대 남녀 간 격화되고 있는 젠더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간담회에 배석했던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정책적으로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앞으로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거공급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송 대표는 청년과 신혼부부에 대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상향해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설명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돈을 얼마 준다는 것보다 절차적 공정을 위한 제도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와 송 대표가 ‘절차적 공정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송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2030 의견 경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며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모두 듣고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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