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여중생 2명, 가해자 처벌 지체되는 새… 고층 아파트서 함께 투신

청주=장기우 기자 입력 2021-05-14 03:00수정 2021-05-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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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檢 영장 반려, 신병확보 늦어”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중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여중생은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13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1분경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친구 사이인 중학교 2학년 A 양과 B 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119구급대가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두 사람은 아파트 22층에서 뛰어내렸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숨진 여학생 가운데 A 양은 1월 한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뒤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A 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친구인 B 양도 같은 남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정황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 상담기관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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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3월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피해자 진술의 전문가 분석 등 ‘수사를 보완하라’며 반려했다. 경찰은 두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인 11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 성폭력 피해 여학생의 부모가 고소장을 내 수사에 착수했다”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초기에 발부해 피해자와 가해 혐의자를 빨리 분리했더라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영장 반려#신병확보#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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