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년 만에… 워싱턴포스트 유리천장 깨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5-13 03:00수정 2021-05-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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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버즈비 첫 여성 편집국장에 AP 기자로 이라크戰-美대선 보도
“해외취재 확대 WP 방향성과 맞아”… 베이조스 인수후 직접 뽑은 첫 국장
뉴욕=AP 뉴시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신임 편집국장으로 샐리 버즈비 AP통신 편집국장(55·사진)을 임명했다. WP가 144년 만에 선택한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WP는 11일(현지 시간) 버즈비의 임명 사실을 알리면서 그가 다음 달부터 1000여 명의 기자와 직원들이 일하는 뉴스룸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3년부터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2월 퇴임한 마틴 배런 전 편집국장의 후임이다.

버즈비는 캔자스대 졸업 후 1988년 AP통신 기자로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동 지역 취재를 맡아 이라크전쟁 등을 보도했다. 2010∼2016년에는 AP통신의 워싱턴지국장을 지내며 백악관, 의회 등지의 출입처에서 대선 취재를 지휘했다.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20세, 21세인 두 딸이 있는 워킹맘이다.

프레드 라이언 WP 발행인은 그의 임명에 대해 “국제 뉴스 취재를 해온 버즈비의 경력은 해외 취재 반경을 넓히려는 WP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WP는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아시아에서는 서울을 새로운 허브로 정하고 올해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 호주 시드니와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도 새로운 지국을 설립해 모두 26개의 해외 지국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며 24시간 보도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WP의 목표에 버즈비가 최적의 책임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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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비는 2013년 WP를 인수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인터뷰를 거쳐 편집국장 후보 중에서 만장일치로 낙점됐다. WP 내부 기자 3명도 경쟁 후보에 올랐지만 버즈비에게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즈비는 베이조스가 WP를 인수한 이후 직접 뽑은 첫 편집국장이다.

버즈비는 “WP는 풍부한 언론적 유산과 놀라운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성장과 혁신의 시점에 이런 조직에 합류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WP의 첫 여성 편집국장이 되는 것은 영광”이라며 “나는 지금까지의 경력과 삶에서 다른 이들이 앞서 닦아놓은 길을 인식해 왔으며 이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성에 있어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영국 로이터통신도 170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알레산드라 갈로니를 임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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