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아스트라 기피에… 정부 “130개국서 접종중” 불안 진화

세종=김성규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5-12 03:00수정 2021-05-12 04:4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낮은 접종 예약률에 보건당국 비상 “친구들이랑 통화해 보면 다들 무섭다고 해요. 어쩌다 한두 사람 그렇다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맞았다가 어디 잘못되는 거 아니냐고요.”(서울 동작구 66세 여성 박모 씨)

“집에서 조심하며 지내다 나중에 다른 백신 맞으려고요. 코로나에 걸릴 확률보다 이상반응으로 고생할 확률이 더 높은 거 같고….”(경기 가평군 66세 여성 이모 씨)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신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예약률이 방역당국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온라인에 퍼지는 가짜 뉴스 폐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고령층 사이에서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허위 정보가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을 포함해 세계 약 130개국에서 접종 중이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지도자들도 맞은 백신”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은 이상반응에 대한 지원도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손 반장은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마저도 모두 백신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51명, 화이자 44명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보다 35만8000여 명 많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을 맡고 있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사적모임 5인 이상 금지’ 규정에서 제외하는 등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접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7∼12월)에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조금씩 거리 두기 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며 “7월이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장관이 해당 인터뷰에서 5, 6월 매주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간 백신 도입 일정이 화이자 등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해당돼 위반 시 공급 차질 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중대본 차장이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을 위반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 장관의 발언은 비밀유지 협약 위배 소지가 있어 행안부에 (언론에) 나가서는 안 되는 내용이 나갔다고 경고했다”며 “제약사 쪽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백신 수급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불신과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종=김성규 sunggyu@donga.com / 이지윤 기자
#고령층#아스트라제네카 기피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