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지키는 2136개의 눈… AI 기술도 접목

이경진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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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문연 구리 관제센터 가보니
골목길 상황 실시간 관찰 경기 구리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하는 시내 방범용 폐쇄회로(CC)TV 1937대 중 1135대엔 인공지능(AI)형 기술이 접목돼 폭력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한다.(위쪽 사진) 모니터링 요원이 CCTV 화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어…저러다 큰일 날 것 같은데.”

지난달 1일 오후 10시 20분경. 경기 구리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상황실 모니터링 요원은 다급해졌다. 구리시 검배로 6번길 구리전통시장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싸움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2분 정도 지났을까. 한 남성이 쓰러지자 옆에 있던 3명이 함께 발로 밟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제센터 요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5분 뒤 순찰차가 도착해 폭행 가담자 5명을 지구대로 이송했다.

앞서 3월 16일 오후 4시 13분경 구리시 인창성당 뒤 골목에서 오토바이가 자전거를 피하려다가 주차돼 있던 승용차 뒤 범퍼 쪽을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도망갔다. 완전범죄로 끝나는 듯했지만 그의 모습은 인근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구리시 관제센터에 중계됐다. 모니터링 요원은 사고 후 미조치 오토바이 번호판을 경찰서에 넘겼고 현재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2월 구리시청 5층에 741m² 규모로 문을 열었다. 19억 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통합관제실과 장비실, 영상판독실 등이 꾸며졌다. 모니터링 요원 16명이 4개조 3교대로 근무하면서 2136대의 CCTV를 관리한다. 모두 200만 화소가 넘는 고화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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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방범용 CCTV 1937대 중 1135대엔 인공지능(AI)형 기술이 접목됐다. 1분 이상 같은 지점을 반복해 돌아다니거나 폭력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게 된다. AI형 CCTV는 주로 범죄 발생률이 높은 여성안심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집중 설치됐다. 홍영상 구리시 정보통신팀 주무관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곳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안전 취약 지역으로 분석된 지역에 경찰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통합관제센터에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조성됐다. 통합플랫폼은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사건, 사고가 접수되면 통합센터가 사건, 사고 지점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폭행 사건이 났을 경우 보통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출동지령을 내려 처리한다. 그러나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영상에 보이는 폭행 일행의 인원이 많을 경우 인근 경찰과 진압인력 등을 조정해 효율적으로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구리시 담당 경찰관은 “모니터링 요원들이 범인 검거를 위한 영상을 신속하고 정확히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통합센터는 질 높은 모니터링으로 지난해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교통사고 730건 △절도 470건 △재물손괴 143건 △성폭력 40건 △실종 43건 등 총 2088건의 CCTV 영상자료를 제공했다.

범죄 검거 실적 도움도 많이 줬다. 지난해 살인과 강도 등 5대 범죄가 구리시에서 1783건 발생해 87.1%인 1553건이 검거됐다. 2019년 검거율 76.5%보다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AI 등 첨단 정보기술을 CCTV 관제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민 안전#ai#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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