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접종률 70% 달성해도 집단면역 어렵다”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5-04 03:00수정 2021-05-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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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코로나, 독감처럼 토착화 예상, 해마다 백신 맞아야 할 것
종식 아닌 치명률 감소가 목표… 접종자만 방역수칙 완화할수도”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한다. 1958년 개원해 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이전을 통해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 등 800개 병상에 공공보건의료본부 기능을 더한 공공의료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개원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2021.5.3/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국내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전 국민의 70%가 예방접종을 해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해도 독감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방역당국의 전문가 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3일 서울 중구 중앙예방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며,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에 대한 정의와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오 교수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며 “2차 감염을 95% 이상 예방하는 백신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를 옮을 가능성은 크게 낮춰주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을 막는 효과는 낮다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주요 전문가들의 의견과 비슷하다.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2월 세계 23개국 연구자 11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근절이 가능한가”를 묻자 응답자의 39%만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자의 89%는 “앞으로 코로나19가 토착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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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백신 접종의 목표를 ‘바이러스 종식’이 아니라 ‘치명률 감소’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이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지 못하더라도,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을 낮춰 준다는 뜻이다. 고령층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69%로 전체 평균(1.49%)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다만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지금 같은 수준의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마친 개인들에겐 완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마스크 착용 권고안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의 경우 미접종자와 야외에서 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할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반면 미접종자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과의 활동을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만 백신을 맞았어도 실내에서 열리는 활동에 참석할 때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중앙임상위#집단면역#토착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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