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존중 스포츠 가치가 전인교육-민주시민 육성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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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생활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전호환 동명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유승민 IOC위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스포츠 가치를 상징하는 문구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전호환 동명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유승민 IOC위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스포츠 가치를 상징하는 문구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이 스포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 강당에서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을 열고 도전 경쟁 공정 공존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학교에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종목 스타급 선수들의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가져 온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교육에서 구현해보자는 뜻에서다.

스포츠 가치 알리기는 서울 각급 학교의 체육수업과 스포츠 현장에서 상호존중의 문화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존댓말을 사용하고 고함과 욕설 폭언 폭력을 추방하는 운동을 펼친다. 학교 운동선수들을 위한 도서관 운영과 독서 지도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참좋은스포츠 #VeryGoodSports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인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IOC 선수위원, 이영표 강원FC 대표,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 펜싱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동영상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가 인성을 쌓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덕목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스포츠 가치 교육 확산을 연구하는 교원 학습공동체도 운영한다. 이 연구회에서는 최선 다하기, 스스로에게 정직하기, 친구 배려하기, 공정한 규칙 만들기 등 스포츠 가치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인성 함양을 위한 체육수업 모형을 개발해 보급한다. 초중고교 운동선수 및 스포츠 동아리나 클럽 참여 학생으로 ‘참 좋은 스포츠 리더단’을 구성해 스포츠 가치를 실천하는 리더십 캠프를 연다. 가족 단위 참가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포츠와 친해지면 인성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공부에도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진로 교육 전문가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시도를 반기고 있다. 서울의 교육이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큰 데다 스포츠 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문승태 한국진로학회 회장(순천대 교수)은 “청소년기에 공감 배려 소통 협업 창의성 등을 키워주려면 영향력 있는 교육행정기관에서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 정책을 다른 시도교육청이 따라오고 학부모의 호응을 얻으려면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역량교육 강화 정책을 확대하고 대학과 사회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페인의 로고. 서울시교육청 제공
캠페인의 로고.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선언식 인사말에서 “학교 체육 내실화를 통해 생활에서 스포츠 가치가 확산되면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스포츠 가치에 포함된 독서는 전인교육의 시작이고 자아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며 “학교 스포츠가 전인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에 초청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스포츠는 스포츠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서 “스포츠 가치 캠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전호환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개혁위원장 겸 동명대 총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스포츠 가치 향상 정책은 국가교육회의가 논의 중인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면서 “동명대도 역량을 길러주는 두잉(Do-ing)대학을 출범시켜 지식의 전달보다 고전 읽기, 문화예술 공연, 100대 명산 오르기, 승마, 요트 등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최의창 서울대 교수, 김낙영 서울체고 교장, 안국희 두드림스포츠 회장 등 교육계, 스포츠계, 학계 인사가 참여했고 서울시교육청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원하 서울시체육회장, 이영표 대표,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 송전헌 노컷스포츠 총괄팀장은 응원 동영상을 보냈다. 스포츠 가치 캠페인에 동참하는 각계의 응원 영상은 서울시교육청 공식 유튜브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에듀플러스#서울시교육청#스포츠가치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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