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車 쫓아가다 발각되자 ‘70km 역주행 도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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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 1시간만에 50대男 검거
마약검사 의뢰… 스토킹 정황도 조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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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토요일 새벽 한 50대 남성 운전자가 경기 파주시 자유로에서 서울 강변북로와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를 지나 경기 용인시까지 무려 70km에 이르는 거리를 역주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이날 새벽 한 여성 운전자가 탄 차량을 따라다니다 덜미가 잡히자 역주행까지 해가며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오전 3시 15분경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 운전한 A 씨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오전 2시 17분경 파주 자유로에서 처음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넘나들며 역주행 운전해 서울 및 경기 경찰서 7곳이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차들이 따라붙어 정지할 것을 요구해도 멈추지 않고 운행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고를 무시하고 가다가 용인에서 경찰 차량으로 앞뒤를 막아 세워 겨우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 2대가 일부 파손됐다.

그런데 경찰이 차량 동선을 추적해 보니, A 씨는 이날 새벽 한 여성이 몰던 차량을 뒤쫓다가 정체가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부랴부랴 도망치며 역주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날 새벽 야간근무를 위해 경기 김포시에 있는 자택을 나와 일산의 일터로 향하는 여성을 약 20분간 뒤쫓았다고 한다. 창고 앞에서 한동안 여성을 기다리던 A 씨는 동료 직원이 다가오자 돌연 차량을 돌려 질주를 시작했다.

A 씨를 검거한 마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며 ‘스토킹’ 정황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에 대한 마약 검사도 의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역주행 도피#마약검사 의뢰#스토킹 정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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