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코인 상장… ‘잡코인 무더기 거래’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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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가 결정-심사 등 기준 없어
검증 못한채 우후죽순 상장
작년 97개-올 1,2월 10개 상장폐지
피해 우려 확산… 당정청 논의 나서

20일 상장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은 25일 오후 7시 현재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첫 거래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50원에서 5만 원대로 10만 % 넘게 폭등했다가 닷새 만에 5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이상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제재했겠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 코인에 대한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깜깜이’ 코인 상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검증이 안 된 ‘잡코인’들이 무더기로 상장돼 투자자를 유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는 올해 1, 2월에만 46개에 이른다. 신규 상장 코인은 2018년 116개에서 2019년 154개, 지난해 230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상장 가격과 발행 물량, 공시 등은 코인을 발행하는 재단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상장 심사를 거래소 자율에 맡겨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97개에 이어 올 1, 2월 10개 등으로 상장 폐지되는 가상화폐도 늘고 있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자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5일 오후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가상화폐 주무 부처를 금융위원회 등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지현 기자
#깜깜이 코인 상장#무더기 거래#우후죽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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