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20주년에 아프간 완전 철군… ‘끝나지 않는 전쟁’ 끝낸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4-15 03:00수정 2021-04-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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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월 철군 계획 4개월 늦춰 미국 내에서 이길 수도, 멈출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이른바 ‘끝나지 않는 전쟁(Endless war)’으로 불렸던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인 아프가니스탄전이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 중 재임한 미국 대통령만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까지 4명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4개월 늦은 9월 11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14일(한국 시간 15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관한 계획과 일정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을 추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년간 아프간에서는 2400명의 미군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2만 명이 다쳤다. 미국이 아프간전쟁에 쏟아부은 예산이 2조 달러(약 2231조 원)가 넘는다.

AP통신은 13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 또한 “5월 1일 전에 잔여 병력의 질서 있는 감축을 시작하고 9월 11일 전에 모든 미국 병력을 빼낼 것”이라며 아프간 철군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탈레반(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공격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철군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집권 내내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창했던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까지 철군을 마무리하겠다고 합의했다. 이후 당초 1만5000명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을 2500여 명으로 줄였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미 정계 일각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아프간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철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과감히 철군하지 않으면 아프간전쟁을 영원히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철군 결정을 밀어붙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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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직후 당시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이 테러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며 “빈라덴을 미국에 넘기라”고 압박했다. 탈레반이 거부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아프간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다. 탈레반의 집요한 저항과 다민족 다언어 국가인 아프간의 복잡한 국내 정세 등으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다.

영국도 아프간 철군에 동참한다. 13일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이 아프간 주둔 영국군의 훈련을 지원하는 ‘사막의 샌드허스트’ 작전 통제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는 영국군 약 750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미군의 시설과 지원이 없으면 독자 주둔은 어려운 상태다. 나토도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은 14일 독일 ZDF방송에 출연해 “나는 질서정연한 철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나토는 미국과 계획을 맞춰 9월 11일까지 아프간 철군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감축 입장을 밝혔던 독일 주둔 미군을 오히려 500명 늘릴 뜻을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이은택 기자
#미국#9·11 20주년#아프간#끝나지 않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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