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맞은 보령수협, 새로운 테마로 수익 창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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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 인터뷰
2014년 당선돼 3번째 연임에 성공… 153억원 투입 현대식 위판장 건립
“수협, 수산물 가공-판매서 벗어나 스토리-관광콘텐츠 등 개발 추진”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이 대천항에 있는 수협 위판장 3층 로컬푸드 매장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수협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이 대천항에 있는 수협 위판장 3층 로컬푸드 매장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수협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보령수협이 서울 한복판에 지점을 개설하고 직원도 보령 출신으로 채용한 것은 놀라운 도전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김동일 충남 보령시장)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보령수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을 활용하니 비용도 절감되고 가족처럼 챙겨줘 감동받았습니다.”(보령수협 조합원 A 씨)

충남 보령수협(조합장 최요한)의 혁신 경영과 새로운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1962년 설립된 보령수협은 이제 ‘이순(耳順)’을 맞았다.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59)은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직으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로컬푸드 매장은 멸치 오징어 키조개 김 등 80여 종의 신선한 수산물 판매장과 바다가 보이는 카페,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박영철 기자
로컬푸드 매장은 멸치 오징어 키조개 김 등 80여 종의 신선한 수산물 판매장과 바다가 보이는 카페,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박영철 기자
2014년 당선돼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그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두 차례 인터뷰를 모두 대천항에 있는 보령수협 위판장 3층 로컬푸드 매장에서 하자고 했다. 바다가 보이는 3층 로컬푸드 매장과 주변 옥상정원은 경관 좋은 바닷가 카페를 연상하게 한다. 가까이로는 원산도, 조금 멀리로는 장고도와 삽시도, 호도, 더 멀리는 외연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수많은 어선들이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를 오가고 1층 위판장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이 하루에도 수차례 거래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보령수협 조승기 이사는 “이처럼 보령수협이 발전한 계기는 최 조합장의 ‘취임 전과 취임 후’로 나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7250명의 조합원, 140여 명의 직원, 그리고 소속 어선만도 1105척에 달하는 막강한 조직으로 성장한 보령수협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노원구 상계동에 지점까지 개설했다. 연간 위판액은 900억 원에 달하며 전국 대구 생산량의 절반, 키조개의 84%가 이곳 보령수협에서 위판된다. 이 같은 보령수협의 성장에는 최 조합장의 도전과 결단, 그리고 리더십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임시로 문을 연 전국 최초의 수산물 전문 매장인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커피와 음료는 물론이고 조합원들이 갓 잡은 각종 수산물이 ‘바다듬’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고품질의 멸치와 오징어, 해삼, 대천김, 각종 젓갈, 아귀포와 반지(밴댕이) 등 판매되는 품목이 80여 종에 이른다.

옥상정원에서는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과 포구 전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과 포장만 뜯으면 금방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 최 조합장은 “예전엔 보령에 가면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었다면 이제는 이곳을 찾기 위해 보령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컬푸드 매장이 있는 보령수협 위판장 건립에는 모두 153억 원이 소요됐다. 국비 36억 원, 도비 및 시비 27억 원을 유치하는 데에도 최 조합장의 역할이 컸다. 특히 수산물의 양륙과 경매, 출하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최상의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 그리고 옥상정원과 로컬푸드 매장 등은 이제 대천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 조합장은 “이제 수협을 어민들의 수산물 생산, 가공, 판매를 돕는 조직에서 벗어나 바다와 먹거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스토리 개발, 관광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조직으로 변신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보령수협#조합장#최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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