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들, 군부 상대 ‘사회적 처벌’ 운동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3-23 03:00수정 2021-04-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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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가족 운영사업 대대적 불매
유학 자녀 대학 찾아가 집회 열기도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수단의 하나로 군부 주요 인사 가족을 겨냥한 ‘사회적 처벌’ 운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군부의 자녀가 운영하는 사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군부 주요 인사 가족의 사진과 거주지, 직장, 학교 등을 퍼뜨리면서 “부끄러움을 알라”고 비판했다.

최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에 따르면 군부에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아들 부부와 딸 등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흘라잉의 아들 아웅 퍄 손(36)은 최대 도시 양곤의 인민공원 안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의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도 갖고 있다. 며느리 묘 야다나 티케는 TV드라마 제작사를, 딸 킨 티리 테 몬(39)은 미얀마 최대의 영화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이용하거나 거래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에 나섰다. 연예인들도 해당 제작사와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군 장성의 딸이 해외 대학에 유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대학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진압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초 스와르 우 장군의 딸이 일본 도요대에 다닌다며 해당 대학교에 장학금 취소를 요구하고, 일본 정부에 비자 취소를 촉구했다. 미얀마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일본 도요대 건물 앞에서 우 장군과 딸의 사진을 들고 쿠데타 반대 집회를 벌였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21일까지 250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격 또는 폭력에 숨지고 2345명이 체포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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