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의 대사다. 낯선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인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 배우로는 사상 처음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 그리고 감독상 후보로 지명된 정이삭 감독….
아쉬운 점은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켜내는 엄마 모니카 역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 한예리(37)가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공감 연기를 선보인 한예리에게 수많은 찬사를 보내며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보그US’는 “한예리는 글 속에서만 존재하던 모니카에게 강하지만 동시에 절제된 캐릭터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평했으며, 오스카 예측 전문매체 ‘골드더비’는 ‘미나리’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한예리를 꼽으며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윤여정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하며 향기를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예리의 말이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영화 ‘미나리’ 속 대사처럼 어디서든 연기 잘하는 한예리. 그의 ‘향기 나는’ 연기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81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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