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버핏’ 애크먼 “1조5000억원 쿠팡지분 기부”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3-17 03:00수정 2021-03-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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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초기투자한 美 헤지펀드 거물
창업자 김범석과 하버드대 동문
재산 절반이상 자선단체 내놓기로
“기부주식 인류에 이롭게 쓰일 것”
‘베이비 버핏’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월가의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55·사진)이 최근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의 보유 지분 2650만 주를 모두 자선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15일 종가인 50.45달러를 적용하면 13억3700만 달러(약 1조5375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애크먼은 15일(현지 시간) 트윗에서 “나는 운 좋은 (쿠팡의) 초기 투자자였고 쿠팡 또한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뒀다”며 보유 주식 전부를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퍼싱스퀘어재단 등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석 쿠팡 창업자(43)의 영문 이름 ‘범(Bom)’을 언급하며 “범과 쿠팡의 팀에 감사한다. 기부한 주식이 인류에 이롭게 쓰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블룸버그 기준 애크먼의 재산이 22억 달러(약 2조5300억 원)임을 감안할 때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셈이다. 그는 2006년 경제 발전, 교육, 의료, 인권, 예술, 도시개발 등을 지원하는 퍼싱스퀘어재단을 설립했다. 특히 2012년 억만장자들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는 ‘더 기빙 플레지’ 운동에도 가입했다. 당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베푸는 것을 권유하셨다. 그 가르침이 내 안에 남아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애크먼이 쿠팡에 투자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를 초기 투자자로 칭한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쿠팡 설립 직후부터 투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와 김범석 창업자는 모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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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먼은 1966년 뉴욕주 채퍼콰에서 유대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1992년 하버드대 동창들과 ‘고담 파트너스’란 투자회사를 설립해 월가에 뛰어들었다. 가치가 떨어진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해당 회사의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펀드(activist fund)’를 표방하며 승승장구했다. 투자 대상을 알아보는 안목과 뛰어난 실적 등이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1)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베이비 버핏’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당시 기업 부도 등이 늘어날 것을 예측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부도 발생시 채권 및 대출 원리금을 날릴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를 사들여 큰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재혼한 부인은 예술과 건축을 결합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네리 옥스먼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교수(45)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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